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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진

로제트로 월동하는 풀들의 생존전략

by 에디* 2015. 12. 27.

로제트식물 

찬바람이 부는 이 겨울에 무슨 풀이 살아 있을까? 

그러나 햇살이 비치는 날, 밭에 나가 보면, 땅바닥에 잎을 바짝 붙이고 있는 파릇한 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로제트식물'입니다.  

 

'로제트(rosette)'는 '장미꽃' 모양으로 생긴 물건을 통틀어 일컫는 이름입니다.

로제트는 식물(풀)의 줄기가 밑바닥에서 짧아져 짧은 줄기의 끝에서부터 땅에 붙어 사방으로 나는 잎을 말하며,그러한 모양으로 잎이 나는 식물들을 '로제트식물'이라고 합니다. 방사상으로 잎이 난 모양이 마치 장미꽃(rose) 같아서 '로제트식물'이라고 하지요.

땅에 방석을 깔아놓은 모양 같아서 '방석식물'이라고도 하고요.


로제트는 대개 가을에 잎이 나와 추위에 잘 견디면서 겨울을 나는 월년성(越年性)의 두해살이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로제트식물로는 냉이를 비롯해 망초, 민들레, 뽀리뱅이, 지칭개, 꽃다지, 엉겅퀴, 방가지똥, 달맞이꽃, 질경이, 배암차즈기(곰보배추) 등이 있습니다.

겨울 동안에는 뿌리잎만으로 지내고 봄이 되면 온도 등의 환경변화에 따라 그때까지 뻗지 못했던 줄기의 꼭대기 부분에 꽃봉오리가 생기면 로제트 현상은 저절로 사라집니다. 풀들이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을 지혜롭게 견뎌내며 환경에 적응하는 삶의 방식인 거지요.

 
로제트식물은 꺾일 줄기가 없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이 밟아도 쉽게 죽지 않으며,지면에 납작하게 달라붙어 있어 차가운 겨울바람을 잘 견딜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사형으로 펼친 잎으로는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냉이를 뽑아 보신 적이 있나요?냉이는 뿌리가 땅 밑으로 깊이 박혀 있어 좀처럼 뽑히지 않습니다.

모진 겨울바람에 견디며, 넓게 펼친 잎으로 햇볕을 받아들여 만들어낸 영양분을 지면 아래의 뿌리로 전달하여 축적하기 때문입니다.


길고 겨울이 지나고 땅속에서 잠자고 있던 씨앗들이 싹을 틔우기 위하여 슬슬 움직이기 시작할 때 로제트식물들은 이미 겨울 동안 축적한 영양분으로 줄기를 뻗고 재빨리 꽃을 피우는 겁니다.그리하여 다른 풀들에 앞서 봄소식을 먼저 알려주는 거지요.

추운 날씨에 움직이는 곤충들이 적지만 피어 있는 꽃도 적기 때문에 곤충들은 확실하게 꽃을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작은 풀은 큰 풀이 번성하면 그 속에서 살기 힘듭니다.그래서 큰 풀이 싹을 틔우고 잎을 펼치기 전에, 땅속에서 잠을 자고 있을 때 로제트식물들은 경쟁을 피하고 먼저 꽃을 피워서 씨앗을 만드는 작전을 세웠습니다.로제트식물에게 겨울은 마냥 견뎌야만 하는 계절이 아닌 거지요. 

로제트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스스로 터득한 풀들의 생존전략인 겁니다. 

 

 달맞이꽃

 

 망초

 

 개망초

 

 지칭개

 

 민들레

 

 꽃다지와 뽀리뱅이

 

 망초와 지칭개

 * 자료가 좋와서 옮겨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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