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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저만치 봄이 오신다기에

by 에디* 2016. 3. 1.

 

봄이 오신다기에        홍 수 희
창을 열고 먼발치에서 내려다봅니다
오늘도 당신은 잰걸음으로 바쁘게 오가시더니
문득 멈추어 서선 이쪽 창을 물끄러미 올려다봅니다
나는 압니다 당신의 시선이 나에게 머무는 시간이라는 것은
당신이 느 한적한 일요일, 화분에 꽃씨를 심던 시간보다도 훨씬 짧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늘은 왜 이리 가슴이 설레일까요
저만치 봄이 오신다기에 내 마음 한없이 너그러워져
밤을 새워 버린 질투의 날이 부드럽게 익어버렸나 봐요

(사진  두물머리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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