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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미궁

by 에디* 2016. 3. 8.

미궁                                 장석주

 

길 없네

갑자기 길들 사라졌네

얼굴 다친 나

가슴 없는 나

얼어붙은 구두를 신고

미궁에 빠졌네

 

길 없네

갑자기 길들 사라졌네

내 앞에 검은 노트

하얀 나무가 자라는 검은 노트

나는 읽을 수 없네

나는 미궁에 빠졌네

 

사진 : 무제 (펠릭스 룰렝)...내가 만드는 조각작품은 항상 양감을 나타내고 갈라진 틈사이로 인체이 일부가 보인다,

우리가 물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보다 물질이 인간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더 어렵다, 내가 보기에는 과학자들이나 철학자들도 물질과 그것의 원천을 추구할 때 이런 생각으로 연구한다고 생각한다

올림픽공원에 놓인 적품은 기둥인데 사라진 기념물의 유일한 유적같다. 그러나 기둥의 위치를 바꿔놓은 것은 몸체가 움직인 것인가 아니면 물체가 흔들려서 몸체에 작용시킨 갑작스런 변동인가 아직 그 원인을 모르겠다 <작가의 말>

소장 : 올림픽공원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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