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과 詩 한 편

매발톱

by 에디* 2016. 5. 25.

 

매발톱꽃                          김승기

 

무얼 잡으려고

허공을 움켜쥔 채

내려놓을 줄 모르느냐

 

그렇게 손톱 발톱

치켜세운다고

잡혀지는 허공이더냐

 

누구보다도 이쁜 미모와

찰진 꿀 지녔으면서도

 

무엇이 모자라서

베풀 줄 모르느냐

 

毒을 藥으로 어우르며

살아야

행복한 삶이거늘

 

발톱 속에 감춘 꿀

벌 나비에게마저도

내어주기 싫었더냐

 

움켜쥘수록 물살같이

빠져나가는

 

바람을 보면서도

그래야 된다는 운명이라더냐

 

가진 것 없어도

함께 베풀며 사는

생명이 많아야

 

아름다운 세상 되듯이

조금만 마음을 열어다오

 

네가 이 땅에 뿌리 내린

기쁨이 있듯이 

 

너도 너대로 해야 할 몫이 있어

부러울 것 없는 몸으로

꽃 피우지 않았느냐

 

<사진 ; 매발톱꽃 2016.5.4.국립수목원>

 

 

 

 

'사진과 詩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古寺  (0) 2016.06.13
제비꽃 편지  (0) 2016.06.07
꽃멀미  (0) 2016.05.06
금낭화  (0) 2016.05.01
봄날은 간다  (0) 201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