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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의 사색

장화리

by 에디* 2016. 9. 3.

 

그의 반                        정지용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 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金星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高山植物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스로 한가로워 -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어지며

굽이굽이 돌아 나간 시름의 황혼 길 위-

나 - 바다 이편에 남긴

그의 반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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