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과 천마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천마(天麻)란 하늘에서 떨어진 약초라는 의미이다.
허준의〈동의보감〉에는 ‘모든 허(虛)와 어지러운 증세에 이것이 아니면 치료하기가 어렵다(非天麻不能治)’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만큼 대단한 약초라는 것인데, 여기에는 전설이 하나 전해진다.
옛날에 예쁘고 총명한 소녀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어느 날 어머니에게 반신마비가 왔다.
딸이 정성껏 치료했지만 낫지 않아 산신령께 빌었더니 산신령이 나타났다.
“산꼭대기에 올라가면 하늘에서 떨어진 약초가 있으니 그것으로 치료해라. 하지만 위험하니 청년과 함께 가도록 하고, 청년과 반드시 결혼해라.” 딸은 여러 청년들과 약초를 구하러 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한 청년이 약초를 구하는 데 성공해 어머니를 치료하고 그 청년과 결혼했다. 그 뒤로 그 약초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며 마목(痲木: 마비가 되는 증상)을 치료했다고 해서 천마라고 했다고 한다. <2017.6.1.>
국립수목원에서는 희귀식물 <취약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천마는 뿌리에서 생장에 필요한 양분을 직접 흡수하므로 광합성을 하는 잎이 없다,대신에 뿌리의 괴경을 발달시켰는데,장타원형을 하고 있고 천마의 약효는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어서 많이 채취되었다, 보통 야생난초의 경우 실생번식이 매우 어렵고 그 기술이 개발 되더라도 쉽지 않은데 천마는 상업적 가치가 높아서 많이 연구되어 대량 증식 되고 있다
2017.6.1.이 키가 훤칠하게 크고 튼실하게 잘생긴 천마 한 그루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
지인에게 사진을 보여 주었더니 "횡재하셨다"고 하며 천마는 보는 즉시 캐야 한다고 말했다.
" 야! 이 거 보통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희귀식물(취약종)인 산성의 천마를 어떻게 보존해야 할까? 걱정이 되고...벌써 내가 촬영한지 3일이 지났으니 아마도 지금은 사라졌을 것이라고 지인은 말했다
2017.6.4.아침부터 산성에 올라 현장에 갔다,천마가 있던 지점으로 백미터 쯤 접근했을 때, 부근에 한 남성이 그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고,천마는 3일동안 잘 있었고 눈 앞에 꼿꼿하게 서 있었는데 그 남성이 나보다 2미터쯤 먼저 도착하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 남자가 가고 난 뒤에 천천히 꽃을 근접촬영 해 보아야지..." 마음 먹고 기다렸다
남자는 한참이나 전화 통화를 하는데 산성의 위치를 잘 모르는 것으로 보아 자주 오는 사람은 아닌 듯 했다
잠간 동안 그가 통화하는 동안 잘 생긴 백선 한 포기가 눈에 띄기에, 쪼그리고 앉아 사진 몇 컷을 찍고...그가 저만치 가기에, 천마를 찍으려고 돌아섰는데. "아니~? 천마가 사라졌네! ㅎ"찾아도 찾아도 분명 방금까지 눈 앞에 있던 천마가 사라졌다, 그 새 캐 갔을까?
빠른 걸음으로 멀어져 가는 그 남자를 바라 보았다, 부르려다가 말았다, 아무도 없는 산에서 둘 뿐인데,나보다 젊은 놈과 싸워 보았자 봉변 당하면 어쩌겠나?
돌아서 있던 불과 몇 분 사이에 눈앞에 있던 천마가 사라지다니...캐간 흔적은 안 보이니 줄기만 뽑은 듯 하다,
뒤에서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는 이가 있음을 알면서도 잠간 사이에 없애 버리고 달아나는 그가 미웠지만 용서하기로 마음 먹었다,두가지 이유 아니겠는가?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천마는 약효때문에 보는 즉시 채취해 가는 식물이므로 보호하기 위해 그랬을 수도 있다
나뿐 쪽으로 생각하면...나는 촬영했으니까 다른사람이 귀한 꽃을 찍지 못하도록 없애 버리는 마음씨 나쁜 놀부 심보다
하여간에...눈 앞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서 허망하고 야속한 마음 뿐,
세상에 약이 되지 않는 식물은 별로 없다,그러나 나는 그렇게 신묘한 특효가 있는 식물이 있다고도 믿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