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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가야산의 아침

by 에디* 2017. 9. 12.

전날 가야산 밑에 도착

름다운 밤은 절대 아니고

삼만원짜리 시골여관에 늙은이 셋이 한 방에 들었으니

코고는 이, 한밤중에 티브이 보는 늙은이...

편안한 잠을 기대하는 일은 애초에 지나친 욕심이지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 5시에 일어나 밥을 먹고, 

5시반에 아침밥을 해주는 식당과 점심 김밥을 싸주는 김밥집이 있다

산다는 것은 정말 장난이 아니여

눈 비비며 오른 가야산에는

희미한 안개가 조용히 내려 앉았다

작년에 왔을 때는 망망한 운해를 보여 주더니

운해는 전에 보았으니 그만 보고

부드러운 산의 곡선을 음미해 보라고 조용히 이른다  <2017.9.4. 가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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