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깨어나는 새벽에 절간에 가 보신 적이 있나요?
관광객이 가득한 한낮에 말고
동이 트지 않은 푸른 새벽에 절간에 가 보면
낮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더라구요,
잘하면 무언가 잊어버렸던 것들이 생각나거나 깨닫기도 하고
하여간에 나는 절하고 인연은 찾아봐도 없는데,
어쩌자고 지리산 화엄사, 오직 이 절만
새벽에 들어가 본 게 다섯번도 넘으니 인연은 인연인가
인연은 몰라도
죽는 날까지 새벽 화엄사는 보고 싶네
동트는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홍매도 보고 싶고
흐드러지게 수놓은 산벚꽃과 진홍의 동백숲은 또 어떻고
단풍든 새벽 화엄사도 못지않게 좋으니
이래저래 죽기전에 몇 번 더 와야겠는데...
드나들기만 하고 불심이 없다고
무서운 사대천왕들이 화내시지는 않을까? <2018.4.2.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