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과 詩 한 편

또 기다리는 편지

by 에디* 2021. 5. 7.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사진 : 장화리 일몰(2016.8.24.)

 

'사진과 詩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에게 말걸기  (0) 2021.08.17
내 사랑은 빨간 장미꽃  (0) 2021.06.01
북한강에서  (0) 2021.05.03
분홍지우개  (0) 2021.04.23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0) 202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