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과 詩 한 편

분홍지우개

by 에디* 2021. 4. 23.

 

분홍지우개                안도현

 

분홍지우개로

그대에게 쓴 편지를 지웁니다
설레이다 써버린 사랑한다는 말을
조금씩 조금씩 지워 나갑니다
그대 그리운 마음을
그래도 지운 자리에 다시 다시 살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생각
분홍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그리운 그 생각의 끝을

없애려고 혼자 눈을 감아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지워질 것 같습니다

 

'사진과 詩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기다리는 편지  (0) 2021.05.07
북한강에서  (0) 2021.05.03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0) 2021.04.23
물처럼 흘러라  (0) 2021.03.08
벚꽃놀이  (0) 2021.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