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사진 : 장화리 일몰(2016.8.24.)
'사진과 詩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에게 말걸기 (0) | 2021.08.17 |
---|---|
내 사랑은 빨간 장미꽃 (0) | 2021.06.01 |
북한강에서 (0) | 2021.05.03 |
분홍지우개 (0) | 2021.04.23 |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0) | 2021.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