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의 투구꽃
가을빛으로 물든 원도봉 계곡을 오르다가 망월사 아래 계곡에서 한무리의 보라색 꽃을 보았다.
멀리 등산로에서도 잘 보여서 계곡으로 내려갔더니 처음 보는 꽃이 한창 피고 있었다.
남들은 씨앗을 거두어 들일 10월에, 뭐하다가 이제서야 꽃을 피운는지....? 그리고 언제 씨앗을 여물려고...?
이꽃이 사진으로만 보았던 투구꽃일까? 짐작만 하며 카메라를 꺼냈다.
산행중이라 어두운 줌렌즈 하나만 달랑 가져온터에 아쉬운대로 찍을 수밖에 없다.
숲 그늘이 왜 그리 어두운지...셔터속도가 안나온다.
삼각대는 물론 없으니 느려서 선명하게 찍을 수가 없다.모처럼 산중에서 아름다운 우리 야생화를 만났으나 장비 미흡으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다시 사진을 꺼내보니 화질은 떨어지지만 투구꽃은 여전히 아름답기만 하다.<2008.10.15. 도봉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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