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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라일락 향기 / 강정순

by 에디* 2010. 8. 6.

 

라일락 향기               <강정순>

 

그대가 오늘도 묻는 낮은 목소리

사랑하는가

정작이 나를 사랑하는가

 

라일락 향기에 취해있을 때

그대가 묻는 낮은 목소리
나를 사랑하는가

정작이  나를 사랑하는가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남이섬 연인의 길은 텅 비어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냐고 오늘도 묻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서 죽는 날까지 듣고 싶은 말이 사랑이란 두글자...

 

라일락꽃에 취해 있을 때 물으면 사랑한다고 답하겠지요?라일락 꽃이 졌을 때도 물으시면 역시 사랑한다고 말해야지요

 

재빠르게 길을 건너가는 청설모 한 마리...남이섬은 청설모에게도 천국인 것 같아요

 

그대가 나직하게 오늘도 묻는 나를 사랑하냐는 물음이.....
이제는 너를 향한 사랑이기 보다  정작이 나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는가? 하는 물음으로 들려옵니다
그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산 세월이 너무 긴 때문입니다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섬을 돌아 보는 연인들...

 

유모차까지 끌고 배낭을 메고 나온 모범 남편...

 

ㅎㅎ...사진 찍다가 뒤로 넘어지겠어요...

 

남이섬에서는 너무 흔한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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