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과 詩 한 편

백일홍의 사랑

by 에디* 2010. 9. 2.

 

 

백일홍의 사랑                                          최해춘


하루도 더 하지 않을래요.
백일 동안만
당신을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하루도 덜 하지 않을래요.
백일 동안만
당신을 마주하게 하소서.

붉은 꽃잎 바람에 이울기 전에
토담 밑 양지 쪽에 가만히 앉아
백일 동안만
당신을 지켜 보게 하소서.

겹겹이 포개어진
꽃잎 마다에
그리움의 마음을 채워 왔어요.

키 작은 몸으로
발돋움하며
당신이 보고파 피어 났어요.

하루 더 보고파도 보채지 않을래요.
가슴에 고인 꽃정 시들기 전에
백일 동안만
그리운 당신 앞에 머물게 하소서.

 

 

 

 

 

 

 

사진 : 백일홍 (성내천에서)

 

 

 

 

'사진과 詩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포 / 김수영  (0) 2010.10.16
고향 / 정지용  (0) 2010.09.14
코스모스  (0) 2010.08.28
언제나 웃을꺼야 메꽃처럼 / 김남숙  (0) 2010.08.06
살면 살수록 세상은 아름다워 고통스럽네 / 최대남  (0) 2010.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