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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코스모스

by 에디* 2010. 8. 28.

 

코스모스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뚜라미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무언지 아세요? 라고 묻던 소녀도... 지금은 할머니가 되었겠지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이 코스모스가 지면 가을이 가고, 또 한해가 지나고, 한 살 더 먹게 되고...

 

2010.8.27.올림픽 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