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의 가을
남한산성은 단풍나무가 많은 산이 아니다,산성의 광주 방향인 동문에서 동장대터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장경사에 이르게 된다
산성을 축조할 때 전국의 수많은 스님들이 동원되어 축성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많은 사찰이 있었다
대부분 허물어지고 지금은 국정사와 망월사, 장경사가 남아서 그 맥을 잇고 있다
그래도 장경사 주변에는 붉은 단풍이 제법 곱다 <2010.10.27>
유서깊은 장경사....이 곳까지는 차로 올라갈 수 있고 주차장도 넓다
쉽게 동장대터까지 가려면 여기다가 차를 주차시켜 놓고 오르면 된다
장경사 주변의 단풍....나무에 새집을 매달아 준 마음이 예뻐 보인다
동장대로 오르다가 뒤 돌아 보면, 구비구비 성벽이 아름답다
커다란 구멍은 장경사 신지옹성으로 출입하는 암문이다, 저 구멍으로 들어가면 신지옹성
가파른 성벽 안 길...지난번 홍수로 흙이 많이 씻겨 내려가 자갈길이 되어 버렸다.
여기 오르막을 걸어 오르는데 숨이 찬다...그 옛날 병사들은 얼마나 힘들게 뛰어 오르고 내리고 했을까?
지형지물을 이용해 축성하다 보면, 구불구불 성을 쌓게 되는데....보기에는 그것이 더 아름답다
평일이라 등산객도 드문드문....신지옹성 부근을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평화롭다
신지옹성에서 동장대 사이 성벽 안길은 내가 특히 자주 촬영하는 곳이다가을색이 완연한 산성
보기에 더없이 아름답지만, 300년전에는 긴박한 전쟁터였었지...
산성에는 경계구역을 정해 장군이 수비하는 장대가 5곳이 있었는데,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서장대(수어장대)뿐이다, 언젠가 이 터에도 어엿한 동장대가 복원되어 나를 맞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동장대터에서 내려다 본 신지옹성 방향의 산들이 단풍으로 곱다붉은 단풍나무만 좋은게 아니라, 나는 참나무나 느티나무 등 활엽수들의 부드러운 단풍색이 더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아름다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