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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무

화살나무

by 에디* 2010. 11. 15.

화살나무

이제 가을이 깊어 꽃을 보기가 어려워 졌으니 한동안 꽃 사진은 찍기 어렵겠다.

꽃은 아니로되 꽃만큼 예쁜 화살나무 열매를 만났다

요즈음 공원이나 산에서 유난히 빨강잎으로 단풍이 든 이 나무를 자주 보았으나 한 번도 그 열매를 눈여겨 보지 않았었다

올림픽 공원 벤치에 앉아 쉬다가 우연히 눈길이 간 화살나무...

윤난히 붉은 단풍에 샛빨강 열매, 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눈앞에 있다고 다 보이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마음이 갔을 때에, 비로소 눈길이 가고 보이는 가 보다     <2010.11.13. 올림픽 공원>

 

참으로 이상도 하지...나무 가지에 웬 날개 깃이 사방으로 돋아 났을까?

마치 화살의 날개 같아...그래서 화살나무가 되었지,

 

열매는 또 얼마나 예쁜데...! 앙징맞게 작기도 하지...조롱조롱 햇살에 빛나는 게  작은 홍보석 같애...

 

저 붉은 잎이 다지고 나면, 더 바랄것도 없어요

눈이 하얗게 깔린 아침에, 허기진 이땅의 들새들이 찾아 들면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그들의 먹이가 되겠어요 

 

누가 쓴 시의 한 귀절인지 생각나지 않지만,

문득 "나무는 제 잎을 버림으로서 나에게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 주었다" 라는 귀절이 떠 오른다

 

우리동네엔 올 가을에 대로변 인도 가장자리에 화살나무를 촘촘히 길게 심었다,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으로 둘러쌓인 작은

공간에 심었는데, 잘 자라서 내년가을엔 이 붉은 열매를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

 

붉은잎

붉은잎 붉은잎 하늘에 떠가는 붉은 잎들어떤 섬세하고 불타는 삶을 나는 가지려고 했었다그리고 그것들을 가졌었다,그렇다,

다만 그것들은얼마나 하찮았던가,여기 이 붉은잎,붉은잎들  <류시화의 시 붉은잎 중 한대목>

 

몸을 낮추어 하늘을 배경으로 화살나무 한가지를 바라보니...아주 그로테스크한  작품이 보인다, 하나님보다 더 뛰어난 예술가는 없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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