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춥고, 요즈음 어디 다녀 온 곳도 없어서...지난 11월 21일 다녀온 남해마을 풍경이라도 골라 보았다.
헛간이나 축사로 보이는 허술한 건물에 올라간 담쟁이 단풍이 때가 11월 하순임에도 곱기만 하다
허물어진 담이며 기울어진 시골의 골목길...이런 풍경도 몇년 후면 다 사라지고, 볼 수 없는 풍경이 되리라, 소득 증대로 생활이 향상되어 감에 따라 갈 때마다 마을 모습이 변모해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오래전부터 농가 한채가 있었을 축대 위 빈터에는 시금치가 파랗고. 휘고 비탈진 골목에도 자동차가 빈번하게 드나든다, 먼 친척 형님댁 농가 마루에도 커다란 에어컨이 서 있다, 1년 내내 가동 할 필요가 없을 것만 같은데... 가전제품 보급율은 농촌이나 도시나 차이가 없다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힘껏 당긴 국궁처럼 휘어진 도로에 곧은 수로가 화살처럼 가로 지른다대체 이 마을은 농촌인지 아니면 어촌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마늘과 시금치가 특산물이면서 어촌계가 있어서 바다에서도 조개류를 공동 양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60년대 후반에 주로 쓰이던 스레트 지붕이다 나도 어린시절 스레트 집에서 살았었는데, 요즘은 인체에 유해한 석면이 포함 되어 있어서 거의 쓰이지 않는 모양이고, 저 전봇대 앞에 서 있는 나무가 야자나무 아닌가? 남해안에서도 저언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충무공이 승전하셨고, 적탄을 맞아 돌아가신 곳도 바로 이곳 남해 바다이다위인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도 충무공 만큼은 누구나 흠모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유자가 익는 마을이다, 유자차 말고 유자를 그냥 먹어 본 적은 전혀 없다...며칠전에 TV에서 보았는데, 50년 만에 고향을 방문한 노인들이 유자를 따서 사과 먹 듯 물어 뜯더니 우적우적 씹어 먹는 것을 보고 놀랐다, 유자도 그냥 먹을 수 있는 과일인가?
떡갈나무 단풍이 고운 뒤로... 대나무와 유자나무가 우거진 마을이 흐릿하게 보인다, 정다운 풍경...
유자 마을에서 아무래도 유자나무를 전경으로 풍경을 찍지 않을 수야 있을까?유자와 귤의 족보는 모르겠다,
사촌 쯤 되는지...? 보기에는 아주 비슷한데 용도는 아주 다르다
11월 하순인데도 밭에 풀이 새파랗게 자라니...참 좋다.이런 곳에 와서 살고 싶기도 하지만,
도시에 익숙해진 몸이 말을 들을까? 그보다도 아내가 절대 반대일 게 불문가지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