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쥐가 죽었나? 했더니.... 가시가 가득 박힌 모피 옷을 입은 것으로 보아 고슴도치가 틀림 없겠다,이런 작은 공원에도 고슴도치가 살고 있었다니 놀랍다, 애구...운수도 없는 녀석, 어쩌다가 이 씨멘트 지옥에 떨어져서, 벗어나지 못하고 얼마나 헤매다가 마지막을 맞이했을까?
<2011.4.8. 오금공원에서>
낮에는 낙엽속이나 굴속에서 지내다가 주로 야간에 활동하는 고슴도치는 야행성이고, 10월 하순부터 이듬해 3∼4월까지 고사목 사이에 식물들의 마른 잎과 바위의 이끼로 보금자리를 만들고 겨울잠을 잔다고 한다. 그런데 이녀석은 어쩌자고 일찍 잠을 깨어서, 하필 씨멘트 배수로에 빠져서 헤매다가 최후를 맞이했는지?
공원을 한바퀴 도는 길고 긴 배수로... 높이는 약 50~60cm 쯤이나 고슴도치에게는 만리장성보다도 더 높고 긴 장벽이었겠다. 결코 넘을 수 없는 씨멘트 벽을 할퀴며 얼마나 절망하다가 숨졌을까?전세계적으로, 고슴도치가 속한 식충목은 전체의 육십 퍼센트가 절종되었다고 한다.고슴도치는 논이나 밭 주변에 주로 살기 때문에 농약으로부터 피해를 받아 왔고,약효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한약재로 사용되어 수난을 당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늦게나마 멸종을 우려하여 1998년 자연보존협회에서 취약종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동물이다.
인간에게는 위험이 안되는 시설들이 동물들에게는 죽음의 덫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빗물을 받아내는 배수로 또한 필요하니 어쩌랴~! 고슴도치가 운수 없다고 할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