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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백목련

by 에디* 2011. 4. 13.

백목련                                                       

                    김영교  

 

  우유빛 얼굴
  볼 우물마다 고인
  봄 하늘의 함성

  하늘에 오르지 않고
  이 지상에 남기로 한 꽃잎들
  소리없이 흩어지고 있네

  먼길 떠나
  돌아오지 않는 사도들이
  벗어놓은 신발들

  그 신발들의 먼지를
  보슬비가 씻어 내리고 있네.

 

 아니~벌써~!  백목련이 지는게 안타까워서 서둘러 사진으로 담아 둡니다

 

노오란 개나리꽃을 배경으로 목련을 바라봅니다... 속절없이 가는 봄이 어쩐지 슬픕니다

 

노란 배경에 백목련이 너무나 하얘서...순결, 우아함, 이런말로 다 표현하기가 부족합니다

 

김영교님의 백목련... 이시를 봄마다 떠 올리게 된 게 한 십년 되었습니다10년쯤 전에, 시집 간 딸이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어느 작은병원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본... 비치 된 손 바닥만한 책자에 실려 있던  詩가 바로 이 시입니다, 그날 메모했던 시를 오늘까지 간직하고 해마다 펼쳐 봅니다

 

 

하늘로 오르지 않고, 지상에 남기로 한 꽃잎들이 뚝뚝 땅에 떨어지고....우유빛 얼굴 볼 우물마다 고인, 봄하늘의 함성...이 표현이 참 마음에 듭니다 

 

지상에 누운 꽃잎들은....먼길 떠나 돌아오지 않는 사도들이 벗어 놓은 신발들....

 

<사진 : 2011.4.11. 올림픽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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