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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당신은 누구십니까?

by 에디* 2011. 5. 4.

당신은 누구십니까         < 권경업>

    

누구십니까

혹여 키 낮은 풀꽃 아닐런지요

겨우내 아린 꽃물 품어

보아줄 이 있건 없건

조그만 꽃부리 애써 여는 당신은

세상의 아름다움 위해서입니다

 

소리 낮추어 피는 감자난초 족두리풀

듣기에도 어색한 개불알꽃 고슴도치풀

이름 한 번 불릴 일 쉽지 않은 이 땅에

말 없는 노랑제비꽃

연보라 노루귀, 꿩의바람꽃

천덕꾸러기 엉겅퀴 들꽃이라도

세상의 아름다움 위해서입니다

 

무심히 스치는 길섶, 하찮다지만

먼지만한 씨앗으로 세상에 오던 날

하늘에는 바람, 땅에는 비 내렸습니다

척박한 땅 싹 틔워 질긴 뿌리 내리라는

그 가르침

 

당신은 누구십니까

 

 

엊그제 내린 봄비에 불어난 계류가 시원하게 흐릅니다

물가에 노란 산괴불주머니 꽃이 첨벙 물에 뛰어 들고 싶은 어린이처첨 해사하게 웃고 있습니다,

위 시를 읽으며, 보잘 것 없는 이땅의 풀꽃이라도 하찮은 것은 없고, 모두다 이땅의 아름다움을 위해 피어난다는

말에 참으로 공감합니다.  <2011.5.2.운길산>

 

 

이름이 산 괴불주머니라니...."괴"字가 들어가서 좋은 어감이 드는게 별로 없습니다만, 알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괴불 주머니"란 오색의 비단 헝겊을 이용하여 여러 모양의 수를 놓아 만든 노리개입니다. 예전에 부녀자나 어린아이들이 주머니끈 끝에

차고 다녔다는 귀여움 물건이랍니다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괴불주머니 형상을 닮은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것을 아시는 분이 얼마나 되랴.

 

 

괴불주머니는 유독식물로 식용 할 수는 없고,타박상을 입었을 때 그 뿌리를 으깨어 붙여 어혈을 풀어주는 민간요법 약초로 쓰였다고 합니다,이꽃의 꽃말은 " 보물 주머니"랍니다, 이름에서 유래 했다고도 하고,

꽃이 진 후 염주같은 씨앗이 조랑조랑 달린 모습을 보고 지어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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