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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테입에 대한 단상

by 에디* 2011. 9. 11.

테입에 대한 단상

                                                                      조윤주

살아생전 아버지의 목소리가 녹음된

망가진 테입을 휴지통에 넣으면서

제 몸이 바람임을 알았습니다

망가진 줄도 모르고 잡음을 내며

너무 멀리 와버린 인생을 보면서

아버지의 아버지, 우리 모두가

바람의 집 한 채임을 알았습니다

바람이 낳은 씨들이 이 지구를 푸르게 하는

새싹인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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