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개불알풀...하필이면, 좋은 이름도 많을텐데 개불알풀이람~!
성내천을 산책하다가 만난 개불알풀꽃...너를 보니 정녕 봄이 오긴 왔구나...<2012.3.9. 성내천길에서>
이꽃은 이른 봄 양지쪽에 피는 아주 작은 꽃이다, 그래서 나도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
지나는 산책객들이 가끔 뭘 찍냐고 멈추어 서서 나를 본다 ㅎㅎ...
나도 몇해 전까지는 "개불알풀"과 "개불알꽃"을 자주 헷갈렸어...
어느 여름날,광릉 수목원에서 개불알꽃을 본 후부터 확실히 알게 된 것이지...
개불알 꽃은 난초과 개불알꽃 속에 속하는 꽃으로 꽃이 아주 크고 귀한 꽃이어서 개불알풀 하고는 그 족속이 아주 다르거든...
개불알풀 사진 띄워 놓고 개불알꽃 이야기를 많이 해서 미안하지만, 우리나라에 개불알꽃속 식물은 4종류만이 산과 들에서 자란다.
개불알꽃속 식물로 경기도 광릉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광릉요강꽃, 보통 산에서 볼 수 있는 개불알꽃 및
강원도 이북에서 자라는 털개불알꽃과 노랑개불알꽃이 있다고 한다.
세상이 궁굼해서 발돋음 하고 서 있는 어린새 같다고나 할까?
아니 벌써~? 개불알풀이 꽃 피었을 줄 예상치 못했으니... 삼각대는 물론 접사용 렌즈도 가져오지 않았다,
줌 렌즈로 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으니 정교하게 촬영할 수는 없다, 처음 몇 해 동안은 선예한 꽃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제는 그저 꽃도 자연의 일부분으로 있는 그대로 보고 싶어진다
어느새 봄이 이리 가까이 다가 왔던가?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사람들이 관심있게 보아 주지 않는 작은 보라빛 풀꽃...그러나 이 작은 꽃에도 나름대로 온 우주가 들어 있지,
암술 수술 꽃잎,꽃받침...있을 건 다 있고, 벌써 살짝 스치니 꽃잎이 지네...
벌써 꽃이 진다고 슬퍼하면 안되지...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야,
꽃이 져야 씨앗이 맺히고 유전자를 후손에게 전하고 시들어 죽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니까...
아마 지금쯤, 남도의 매화밭 아래에는... 풀들이 파랗게 자라고 개불알풀들이 지천으로 꽃 피웠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