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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남한산성의 철쭉

by 에디* 2012. 5. 11.

 

이제 봄이라 할 수는 없겠고, 신록의 초여름이라 해야겠습니다만, 남한산성 위에는 이제 철쭉이 한창입니다

이 꽃을 보려고 지난주 목요일(5.3)에 왔을 땐 99.9% 꽃 몽오리 였었는데... 일주일만에 와 보니 완전 개화하여 절정의 순간에 있습니다,산성의 서문 부근 송림 아래 조성된 이 철쭉 군락은 물론 공원 가꾸기의 일환으로 심고 가꾸어 진 것입니다만, 미끈한 산성의 송림과 잘 어우러진 한장의 그림이 아닐른지요?  이번 주말까지는 이 장관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2012.5.10.남한산성에서>

 

이 철쭉 군락지에는 페인트가 지워졌지만 매탄처(埋炭處)라고 쓰여진 작은 표지판이 하나 서 있습니다

300년전에 병자호란은 12월에 일어나 1월말에 끝이 났는데... 인조 임금님을 비롯한 일만 삼천 조선군이 약 40일간 항전하였을 때, 그 해 그 겨울이 또 무섭게도 추웠었답니다, 그래서 전쟁이 끝난 후...그 것을 상기하여 많은 숯을 구워서 성안 여러 곳에 묻어 저장하게 하였습니다,아름다운 철쭉이 뒤 덮고 있는 이 터가 바로 그 매탄처의 하나입니다, 지금도 파보면 그 숯의 흔적이 나온다지요..

그 때 임금님과 병사들의 한과 슬픔이 어려서 꽃이 이리 붉게 피는 건 아니겠지요?

 

새벽에 송림 사이로 안개도 좀 서리고 촉촉하게 이슬 젖은 철쭉을 보기 위해서...

실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움직였으나, 애석하게도 안개도 없고 촉촉하지도 않은 꽃을 8시 넘어서야 만났습니다,

그러나 시든 꽃 한 송이 없는 아름다운 절정의 모습으로 맞아준 산성과 철쭉과 송림에 감사하며 비슷한 사진 여러장을 골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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