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박남준
삶이 때로 골목 끝에 서서 돌아오지 않는 누군가를 기약없이
기다리는 일의 연속일 때가 있다,그렇게 봄과 여름을,가을과
겨울을 건너오는 동안 시간은 청년을 중년으로 귀밑머리 하얀 황혼으로
물들일 것이다
오래된 골목 끝에 서 있는 감나무 한그루,땅속 깊이 푸른 두레박의
물을 길어 올리며 새순을 틔우고 가지가지 붉은 감을 꽃등처럼 내걸던
나무가 잎을 다 떨구고도 끝내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것,사랑은
그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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