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겨울 낙조 박남준
노을로 물드는 지는 해를 보러 갔던 것은 아닙니다.겨울 바다에 나갔습니다.지난 여름 이 백사장에 밀려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욱들, 밤바다를 거닐던 젊은 연인들의 밀어들.
파도는 기억하고 있는지.저 일렁이는 물결의 바위에 말없이 올라 지는 해를 바라보는 사람들 무슨 소망이라도 실어 보내는지.어디까지 밀려갈 것인가
보이지 않는다.일몰로 수장되는 붉은 해. 이홉들이 소주 한병으로도 겨울 바다는 눈물난다.파도로 부서져 우는 밀물의 겨울 저녁이여,낙조로 지는 쓸쓸한 서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