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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갈랫길에 서서

by 에디* 2013. 2. 20.

 

갈랫길에 서서                       안정권

 

사람들은 저마다

제 길을 하나씩 갖고 산다

아침에 그 길로 나갔다가

대개는 다시 그 길로 돌아온다

신을 분실했나 보다

몇몇 사람은 진흙길에 빠지고

또 몇몇은 지하도를 헤맨다

참 대단하지 않은가

집 밖으로 나가 제 길 위에 서는 일

무사히 귀가하여

저녁 산보에 드는 일

유등천변 갈랫길에 어둠이 내리고

물속에 너울대는

가로등 불빛이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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