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 1761호인 경복궁 향원정(香遠亭)은 역시 아름답다,
香遠亭이란 이름은 말 그대로 " 향기가 멀리 퍼져 나간다"는 뜻으로 지었고, 고종이 건청궁을 지을 때 바로 앞에 연못을 파고 그 가운데 인공섬에 6각 2층 정자를 세웠는데 고종 4년인 1864년부터 고종 10년인 1873년 사이에 지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향원정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취향교(醉香橋)라 부른다 <2013.2.22.경복궁>
눈이 녹아 젖은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린 사진가의 열정에 박수를...
잔물결이 일어서 반영이 선명하지도 않고, 뿌연 날씨라 우중충하지만 나는 이런 분위기가 더 좋다
여기서 보면 왜 그림자가 휘어져 보이는지 알 수가 없다...
향원지 자리는 원래 세조 2년인 1456년에 취로정(翠露亭)이란 정자를 짓고 주변에 연꽃을 심었다는 기록이 세조실록에 보인다고 한다, 왕과 그 가족들의 휴식공간인 향원정은 경복궁 후원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며, 육각형 초석위에 육모 평면과 육모 지붕으로 2층의 육각형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香遠池는 약 1400평 정도의 방형인데, 못의 수원은 북쪽 언덕 밑에서 솟아나는 샘물이라 한다, 이 물을 건너 향원정으로 가는 다리인 취향교는 木橋로 원래 향원정의 북쪽인 건청궁 방향으로 있었는데, 6.25 전쟁 때 없어진 것을 1953년에 남쪽으로 다리를 놓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눈 내린 날, 흐리고 뿌연 향원정 풍경을 즐기며... 한 바퀴 빙 돌았다,
맑고 쨍한 향원정 사진을 어린 시절부터 카렌다에서 보아 오지 않았던가...!
나이 들어 가면서 부터는 어쩐지 너무 선명한 사진보다 이런 날의 뿌연 경치가 더 좋으니 병이다.
오래된 참나무가 팔을 활짝 벌려서 향원정을 감싸 안을 듯....지키고 있다
백 년전 바로 앞의 건청궁에서 있었던 비극을 잊지 말라고 말 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