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밭 사이 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보리밭을 보러 학원농장에 왔건만... 모퉁이에 넓게 심어진 유채꽃에 눈길이 더 머문다
봄바람에 파도치는 보리밭을 멋지게 표현해 보고 싶으나 마음대로 되지는 않고, 시간도 부족하고...
카메라가 장착 된 채로 삼각대가 넘어지는 바람에 17~70mm 렌즈하나가 완전히 깨어져 버렸다.
그래도 렌즈만 부서지고 카메라는 괜찮은 듯해서 다행이지...
여기 사진은 깨어져서 못쓰개 된 렌즈가 마지막으로 남긴 사진들이라 하겠다 <2013.5.4.고창>
보리는 쌀, 밀과 함께 인간에게 유익한 3대 곡물이다, 그런데 국제 곡물가가 싸다고 해서 이제는 화초처럼 재배하고 구경거리로 삼는다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보리밭 사이로 산책로를 만들고, 축제를 열고,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사람들아, 불과 불과 40년 전만해도 보리고개라는 게 있었다네, 이맘 때면 먹을 거리가 떨어져서 풀뿌리 나무껍질에 채 익지도 않은 보리알까지
먹어야 했다는 이야기를 잊지는 말아야 하겠다...
유채밭과 보리밭을 가장 단순하게 바라보면.....
초점이 안 맞는 망친 사진...? ㅎㅎ 일부러 망쳤으니 상관 없지...
위에서 부터 주욱 보면....이 게 정상적인 사진이다
초점 맞는 정상 사진도 나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선명한 사진은 어쩐지 맛이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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