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한 줄 신현정
저수지 보러 간다
오리들이 줄을 지어 간다
저 줄의 말단이라도 좋은 것이다
꽁무니에 바싹 붙어 가고 싶은 것이다
한 줄이 된다
누군가 망가뜨릴 수 없는 한 줄이 된다
싱그러운 한 줄이 된다
그저 뒤따라 가면 된다
뒤뚱뒤뚱하면서
엉덩이를 흔들면서
급기야는 꽥꽥대고 싶은 것이다
오리 한 줄 일제히 꽥꽥꽥.
하나 둘....다섯,여섯,...오리의 새싹들이 태어났다
남모르게 어느 풀숲에서 어미는 알을 품어서 마침내 성공했구나,ㅎ... 모두가 무병하게 성장하여 어미 오리가 되렴!
오리들도 이웃이 되어 사는 풍성한 성내천이 되기를.....<2013.5.8.성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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