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꽃처럼 원경스님
저 혼의 크기 만큼만 피어서
그 빛깔과 향기는
땅이 되고 하늘이 되나니,
나도 저처럼
내 혼 만큼만 피어나서
땅이 되고 하늘이 되리.
피어나는 때를 아는 꽃처럼
지는 때를 아는 꽃처럼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채
영겁을 노래하는 꽃처럼 살으리
나도 저처럼
내 혼 만큼만 피어나서
땅이 되고 하늘이 되리
그대,꽃처럼...
작년 초파일에 원경 스님의 시집 한 권을 주신 분이 있습니다, 스님은 아니고 스님 같은 분이지요
오늘은 개양귀비 꽃을 보며 그 시집을 넘겨보고 있습니다
혼의 크기만큼 피어서 빛깔이 되고 향기가 되나니
나도 내 혼만큼 꽃이 핀다면 어떤 꽃으로 피어나려나?
꽃을 피우기나 하려나? 아마도 아무 꽃도 피우지 못할 것 같습니다 <2013.5.25.올림픽 공원에서>
올림픽 공원 장미광장의 장미는 이제 피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일주일 쯤 기다려야 될 듯 하고...
대신 개양귀비 꽃을 실컷 바라보다 돌아왔습니다, 해마다 찍어보는 양귀비지만 역시 곱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