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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

봉원사의 7월

by 에디* 2013. 7. 26.

봉원사(奉元寺)   서울 서대문구 鞍山 기슭에 자리잡은 봉원사는 한국 불교의 전통교단인 太古宗의 總本山이다

봉원사의 역사는 깊다. 신라 진성여왕때,도선국사가 현 연세대 터에 창건한 절로서 고려말 공민왕대에 활약한 태고(太古) 보우(普愚)스님이 크게 중창하여 도량을  아름답게 조성하였다  

임진왜란때 전각이 소진된후 중건되었고,영조 24년에 현 위치로 이전하고 奉元寺 라는 영조 친필현액을 내렸는데, 이는 6.25 전쟁때 소실 되었다, 개화파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이동인 스님이 계셨던 갑신정변의 요람이기도 했고 1945년 광복 기념관을 건립하였으나 이 또한 6.25 전쟁때  소실 되었다  <2013.7.25, 봉원사>

 

대형 함지박에 연꽃을 가꾸어 연꽃 축제를 여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스님은  8월 중순쯤이 피크이고 지금 몇 송이 피어난 꽃은 주책없이 성급하게 핀 꽃이라고 우스개 말씀을 하신다,  연꽃은 긴 장마로 아직 몇송이 피지 않았으나 록색의 연잎으로 절마당이 가득한 풍경도 볼만하다, 

 

대웅전 앞 연꽃 뒤로 보이는 삼천불전...이렇게 웅장한 규모의 삼천불전은 본 적이 없다

1945년에 46칸의 대규모 광복기념관으로 건립하였으나 6.25 전쟁때 불타 버렸던 것을 1988년부터 삼천불전의 복원불사를 시작하여 1994년에 완공하였다, 단일 목조 건물로는 국내 최대(210평)이며, 대들보 무게가 7톤으로 알라스카산 수령 227년된 나무들을 사용하였고,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내부에는 비로자나불과 삼천불을 봉안하였다.

삼천불전앞의 하얀 석탑은 부처님 진신사리탑인데,봉원사의 스님과 신도 75명이  1991년 음력 6월 21일, 스리랑카 공화국 초청을 받아, 캔디의 불치롬보 소재의 강가라마사의 그나니사라 대승정 배려로 사리 1과를 모셔오게 되어, 이 탑에 모시었다고 한다.

 

봉원사라는 편액이 붙어있는  대방(大房) 은 염불수행을 전통으로 해온 봉원사의 염불당이며, 이 건물은 흥선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아소정 본채 건물을 옮겨서 지은 건물이라 하고, 이 날은 오전 내내 큰 행사가 열리는 듯 여러스님들의 합창 염불 소리가 낭낭하게 울려 퍼졌다

 

제가 가 본 절 중에서 가장 여러번 방문한 절이 봉원사인데, 그 것은 신실한 불자여서가 아니고, 수년 전까지 일터가 신촌이었었기 때문이며 마음 무거울 때 찾아가던 곳이 안산과 봉원사와 연세대였다

그 중에도 특히 연꽃 필 무렵에 여러번 이 절을 찾았다, 넓은 연밭은 아니지만 대웅전 계단에까지  큰 함지박에 연을 심고 스님들과 불자들이 물 주어 가꾼 연이니, 보통 연꽃하고야 어찌 같을 수 있겠나? 대웅전 앞에 유난히 다가선 연꽃송이들,  법당안의 부처님을 흠모하고 향기롭게 하려는 연꽃이 아닐까?.

 

 

 

봉원사 대웅전....영조 24년에 처음 세운 대웅전에는 영조의 하사품인 "대웅전" 현판과 보물급 탱화들이 있었으나 화재로 소실되었고, 1991년~ 1993년 재건되었다.  지금의 탱화와 단청은 인간문화재 이만봉 스님의 작품이며, 법당안의 범종(梵鐘)은 충남 덕산 가야사에 있던 종인데 조선시대 억불정책(抑佛政策)을 수행하던 흥선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쓰기 위해 가야사를 불태웠을 때, 그때 타지 않고 있던 종을 옮겨온 것이다.

 

대웅전은 역시 이절의 중심법당이다, 천년도 넘는 역사의 이절은 이제 50여스님에 신도수가 10만이 넘는  대사찰이 되었다

 

대웅전과 대방 앞에 가득한 연잎들 ...2주후 쯤이면 향기로운 연꽃을 가득히 피어 올리리...

 

절 입구의 오래된 느티나무 이끼 서린 밑둥을 보면, 봉원사의 깊고 깊은 역사를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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