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축사 가는 길 목필균
먼 산빛을 친구 삼아
도봉산에 오르면
천축사 가는 길은 열려 있다
젊은 까치 소리에 눈웃은 치고
이름 모를 풀꽃에도 손길을 주며
한 걸음 한 걸음 산길을 걸으면
노래하듯 흘러내리는 맑은 물소리가
오히려 내 갈 길을 재촉하니 재미있다
도봉산을 품어 안은
천축사의 끝없는 도량을 향해
일상의 상념들을 날려 보내면
근심은 바람되어 맴돌다 사라진다
티끌 같은 몸뚱이에 자리 잡은
바위만한 욕심덩이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되돌아보는 시간
천축사 가는길은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충만하다
우리는 바쁜 삶 속에서 습관처럼 하루하루를 살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내가 왜 이 세상에 나왔는가?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진다,또한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홀로 오고 홀로 떠나간다. 삶이 얼마나 화려했든 풍요로웠든 죽을 때는 내것이라 여겼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혼자 그 마지막 길을 걸어간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 할지라도 죽음 앞에서는 그 길을 동반 해 줄 수가 없다.삶과 죽음,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답을 얻고자, 책이나 다른 사람 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체득하고 깨닫고자 하는 사람들이 선방에서 수행을 하는 것이다 (혜민스님 선방일기에서)
<사진 도봉산 천축사 2013.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