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류시화
강물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네
저물녘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홀로 앉아 있을 때
강물이 소리내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네
그대를 만나 내 몸을 바치면서
나는 강물보다 더 크게 울었네
강물은 저를 바다에 잃어 버리는 슬픔에 울고
나는 그대를 잃어 버리는 슬픔에 울었네
강물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먼저 가보았네
저물녘 강이 바다와 만나는 그 서러운 울음을 나는 보았네
배들도 눈물 어린 등불을 켜고
차마 갈대숲을 빠르게 떠나지 못했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국민이 우울증에 빠졌지요, 스러져 간 어린 영혼들에게 한없는 위로와 기도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가 선진국 문턱에 도달했다지만, 대형사고 발생시 효과적인 재난통제 체제가 정말 미흡합니다,
벌써 40년도 넘은 세월이 흘러갔는데, 우리 공군에서는 "안전및 재난통제"라는 독립병과가 있었습니다
물론 미공군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 군에도 존재했었는데, 그 때 임무가 딱 이런 대형사고 발생시 효과적 재난통제 계획을 수립하고 대비,교육훈련을 하는 것이었지요,
공군의 재난통제 씨스템을 민간에 그대로 적용하면 딱인데....
후에 민방위 개념으로 발전 되었지만.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이가 별로 없었고 개념을 잘 이해하는 지휘관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20년 쯤 지난 뒤에는 공군에서 아예 그 병과를 없애버렸다는 소식을 들었지요
공군의 "재난통제장교"로 복무한 저는 이번 사고처리가 더욱 안타깝기만 하고, 고교생 희생자 들을 생각하면...우울하고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