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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by 에디* 2014. 7. 9.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올해도 연꽃이 피었습니다,

긴 가믐에 다른 해 보다도 더 해맑은 얼굴로 맞이 하네요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에 실려오는 향기에 스르르 눈을 감고 취해 봅니다

살아오며 만나고 별한 사람들아, 아주 영 이별은 말고 다음 생에서라도 다시 만날 이별이기를...

 

해마다 보러 오는 연꽃이지만 올해는 세번이나 보러왔습니다

6월 29일 아침 처음 찾아 왔을 땐 꽃몽오리가 더 많았지만 청초했고,7월 5일 오후에 보러 왔을 땐,꽃잎을 닫고 속을 열어 보여주지 않았었지요.

7월 6일 아침 일찍 와서 본 연밭은 꿈속에서 본 듯한 환상이었습니다 <2014.7.6.세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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