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 살수록 세상은 아름다워 고통스럽네. 최대남
흙속에 몸을 묻고 살기는 마찬가지, 지독하게 화려한 꽃을 피우고도
능소화는 그래도 못내 서럽네
사는 일이 그런게지
사는 일이 그런게지
살면 살수록 세상은 아름다워 고통스럽네
나만 못한 목숨 어디 있을까
잠시전 태어났던 하루살이의 죽음도 성스럽기만 하네
누구도 무엇도 사랑한다고 나 감히 말 할 수 없네
어느것 앞에서도 이 몸 낮기만 해
감히 탐욕구덩이 내 마음속에 그 무엇도 들여놓기 죄스럽네
그대 사랑하는 마음도 교만이었네
이별 슬픔 고통 있어 더욱 빛나는 세상
그속에 존재하는 미물까지도 알고보니 그들은 창조자였네
지엄한 신이 나투신 모습이었네,교만했던 가슴을 눈물이 덮네
살아있는 일이 이토록 애절한 것임을
흙속에 묻혀서도 흙묻지 않는 능소화 지독한 꽃잎을 보네
그앞에서 나비도 날개접고 경건하게 무릎을 꿇네
살면 살수록 세상은 아름다워 고통스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