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과 단 둘이서 신석정
백련 꽃
이파리에
사분대던
바람도 가고
멀리 떠나가고
천지엔
온통
백련 꽃
향기로
가득 차더니
이승도
저승도 아닌
세월을
엄청난 고요가
바다처럼 밀려와
칠월 한낮
죽음보다 조용한
하늘 아래
백련과 단 둘이서
이야길 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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