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밀도 고미경
복사꽃 한창이면
내 마음은 분홍빛
나만 보면 키재기를 하자던
나보다 키가 작았던 아이
시골에서 보내온
주먹만 한 복숭아를 건네며
쑥스러운 웃음으로 작아만 지던 그 아이의 눈
솜털 가득한 하얀 껍질을 벗겨
속살 한입 베어물자
터지듯 흘러내리던 과즙
부드럽고 달콤한 맛!
두어 번 베어 물다
수줍어 던져버린
수밀도
<사진 수밀도 2014.7.6.세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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