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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동행

by 에디* 2014. 7. 24.

 

동행                                        이향

 

강물이여,

눈 먼 나를 데리고 어디로 좀 가

서늘한 젊음,고즈넉한 운율 위에

날 띄우고

머리칼에 와서 우짖는 햇살

가늘고 긴 눈물과

근심의 향기

데리고 함께가자

달아나는 시간의 살침에 맞아

쇠잔한 육신의 몇 십분지 얼마,

감추어 꾸려둔 잔잔한 기운으로

피어나리

 

강물이여 흐르자

천지에 흩어진 내 목숨 걷어

그중 화창한 물굽이 한 곡조로

살아남으리

진실로 가자

들녘이고 바다고

눈 먼 나를 데리고 어디로 좀 가자

 

<사진 두물머리의 오후 2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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