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하나 하나야 그리 예쁘다고 느끼지 못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집단적으로 핀 보라색 꽃은 정말 예쁩니다,
맥문동 (麥門冬)은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푸른 잎으로 견디어 낸 후 초여름에 연한 보라색 꽃을 피우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초입니다, 뿌리부분이 보리를 닮았다 해서 맥문(麥門)이요, 겨울을 난다고 겨울 동(冬)을 부쳐서 麥門冬이 되었답니다,땅속줄기를 봄·가을에 캐서 껍질을 벗긴 다음 햇볕에 말린 것을 맥문동이라고 하여 한방에서 강장·진해·거담제·강심제로 쓰입니다. <2014.8.10,올림픽공원>
맥문동같은 여자 김동제
오랫동안 지나쳤던 길에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맥문동이 오늘은 눈에 들어 오는 게 도대체 뭐냔 말이지
맥문동같은 그 여자 삼베 적삼으로 겨우 살빛 감추고 고개 숙인채,키 낮춰 나무그늘에 숨어 지내는 그 여자,
단아한 풀이여 꽃이여,내가 그토록 헛것을 보았었나 네가 여태 본 내가 헛것이었나
깊은 손으로 우물을 길어 올려 한 모금도 새나가지 않게 제 몸에 담아두고는 입을 앙다물어 저를 다구치는
그 여자,강인한 뿌리여 열매여 한 해 더 희생해야 잎 두터워지고 윤택해진다는 천둥 벼락 같은 소리에
나와 같이 상처투성이의 너를 뒤뜰 한 구석에 던져 놓았더니 어느새 반듯하게 허리 펴고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