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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모싯대꽃

by 에디* 2014. 9. 16.

 

모싯대꽃                           박남준

꽃이 있어 연보랏빛
작은 종 같은 초롱 같은 꽃등
그렁그렁 달고
눈물처럼 달고
오지 않는 기약없는
그 긴 기다림에
아예 꽃등을 걸어 온몸을 태우는
그 꽃이 오래도록
내 발길을 묶네
저만큼 하루해가
산너울 뚝뚝 떨구며
붉게도 지는 날이었네

 

<사진 : 산성과 모싯대꽃 2014.8.31.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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