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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상처받은 자에게 쑥부쟁이 꽃잎을

by 에디* 2014. 9. 22.

상처받은 자에게 쑥부쟁이 꽃잎을                            박남준

 

쑥부쟁이 그 목 긴 꽃그늘이 바람결에 사위어가는 강길을 따라

가슴에 못을 박은 사랑을 보냈는가

짐승처럼 웅크린 채 한 사내가 울고 있다

언젠가는 사랑에 비하면 오늘의 상처는 턱없이 가벼우리라

쑥부쟁이꽃들 그 여린 꽃잎 가만가만 풀어 보내

사내의 물결쳐가는 뒷등을 잔잔히 껴안는다

 

<쑥부쟁이 2014.9.14. 오색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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