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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10월 엽서

by 에디* 2014. 9. 29.

 

10월 엽서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와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날

 

<풍접초 2014.9.23. 올림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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