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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상사화

by 에디* 2015. 8. 27.

 

상사화                                           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기다림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에게 말하는법을 배웠고

어둠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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