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 없이
아득하고 뽀얀
가을비 속으로 걷는 산성길
어느새 으스스 파고드는 한기
흐리면 흐린대로
너무 맑은 것 보다
뿌옇게 감추어 주는 것이 좋아
선명하게 빤히 보이는 것은 재미 없지
운무속으로
나도 숨어버리고 싶네
가을아 제발 천천히 가시게... <2015.10.10 남한산성>
아무 말 없이
아득하고 뽀얀
가을비 속으로 걷는 산성길
어느새 으스스 파고드는 한기
흐리면 흐린대로
너무 맑은 것 보다
뿌옇게 감추어 주는 것이 좋아
선명하게 빤히 보이는 것은 재미 없지
운무속으로
나도 숨어버리고 싶네
가을아 제발 천천히 가시게... <2015.10.10 남한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