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에 위치한 갑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입적하고 400년 지나 인도의 아쇼카왕이 부처님의 법을 널리 펼치고자 사리보탑에 있던 부처님의 사리를 동서남북을 사천왕들로 하여금 마흔여덟 방향에 봉안케 하였다.
이때 다문천왕이 동방 명산인 계룡산의 자연 석벽에 봉안한 것이 지금의 천진보탑이며. 그 후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신라최초 사찰인 선산 도리사(挑李寺)를 창건(創建)하시고 고구려로 돌아가기 위해 백제땅 계룡산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이때 산중에서 상서로운 빛이 하늘까지 뻗쳐오르는 것을 보고 찿아가 보니 천진보탑이 있었다. 탑 아래에 배대(拜臺)에서 예배하고 갑사를 창건하였는데, 이때가 420년(백제 구이신왕 원년)이다. <2015.11.4. 공주>
갑사로 들어가는 길... 느티나무 고목들이 늘어선 운치있는 길인데 한산하다
대적전의 현판에 도광6년4월목암서(道光6年4月牧岩書)라는 기록이 있어서 도광 6년(순조 26년, 1826년)이 대적전의 건립연대로 추정되며 갑사 대적전은 전면 3칸·옆면 3칸이며, 지붕은 화려한 팔작지붕이다.
원래 이곳은 대웅전이 있었던 자리로 지금도 좌우편에는 당시의 주추돌들이 남아 있다
갑사 대웅전은 절의 중심에 있는 법당으로 원래는 현재 대적전이 있는 근처에 있던 것을 다시 지을 때 이곳에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면 5칸·옆면 4칸으로 1층이며, 옆면이 사람인(人)자 모양으로 맞배지붕 건물이다. 갑사 대웅전은 조선시대 중기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건물이다.
보물 제 256호 철당간및 지주...사찰에 행사가 있을 때 사찰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장대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갑사 철당간은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으로는 유일한 것이며. 철당간은 지름 50cm의 철통 28개를 연결하였던 것이나, 고종 35년(1899) 폭풍우에 벼락을 맞아 4절이 부러졌다고 하며 현재는 24절만 남아 있다.
통일신라 문무왕 20년(680)에 세워진 것이라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없고, 통일신라 중기의 양식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갑사 범종루
대웅전 앞마당
진해당...본전(本殿)인 대웅전(大雄殿) 전면의 좌측에 위치하고 있는 진해당은 조선 고종 12년(1875년)에 대웅전과 함께 중건되었다고 전해진다. 건물의 규모는 남측으로 7칸, 서측으로 10칸이며 북측과 동측으로 각각 4칸씩의 주간(柱間)을 형성한 비교적 큰 'ㄴ'자 건물로 겹처마에 팔작지붕을 올렸다. 안에는 약사불을 모신 불단이 마련되어 있다.
관음전
삼성각
보물 제 257호 부도...갑사 부도(浮屠)는 높이가 205cm로 고려시대의 것으로 전하며 통일신라시대의 부도양식을 겸비하고 있다.대석(臺石), 탑신(塔身), 옥개(屋蓋)와 상륜부(上輪部)를 갖춘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으로 상륜부는 오래전에 결실되었다고 전한다.
윗받침돌[上臺石]에는 32엽의 연꽃 연화문(蓮花紋)을 둘러 새겼다. 탑신 역시 8각으로 각 면에 문과 열쇠를 새겨 놓았고, 그 사이에는 사천왕입상(四天王立像)을 도드라지게 조각하였다. 지붕돌은 목조건물의 8각정 지붕형태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데 서까래, 부연, 용마루 등이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다. 상륜부는 후대에 만들어진 보주(寶珠 : 연꽃봉오리모양의 장식)를 올려 전체적인 모습은 섬세하고도 화려한 느낌을 주고 기백이 넘쳐 흐른다.
보물 제 478호 동종...조선 초기의 종으로 국왕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며, 갑사에 봉안하기 위하여 선조 17년(1584)에 만들어졌다.
높이 131㎝, 입지름 91㎝로 이 종은 일제시대 때 헌납이라는 명목으로 공출해 갔다가, 광복 후 반출대기중이던 것을 찾아 갑사로 옮겨온 것으로 민족과 수난을 같이 한 동종(銅鐘)이다.
공우탑... 이 탑은 3층으로 이루어진 탑신과 기단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에는 탑의 건립내용이 음각되어 있고 2층의 탑신에는 『우탑(牛塔)』이란 이름과 3층 탑신에는 『공(功)』이란 명문이 각각 음각되어 있다.
이 탑은 탑신에 새겨진 명문으로 보아 갑사 중창시에 큰 공을 세운 소가 늙어 죽으니 그 은공을 기려 세운 것이라고 전해진다.
갑사 석조약사여래입상... 고려시대에 조성되었으며 갑사 중사자암에 있었던 것을 현재 위치로 이안하였다고 전해진다. 갑사 동쪽 계곡 약 100m 떨어져 있는 자연암석으로 이루어진 석벽 동굴에 남향으로 모셔져 있다.
다향각
수령을 가늠하기 어려울 고목에서 돋아난 새 가지에서 감이 열렸다
돌계단에도 낙엽이 차곡차곡 쌓이고...
갑사에서 나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