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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답사

신두리 사구

by 에디* 2016. 6. 22.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천연기념물431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신두리 사구를 아시는지요?

아주 오래전에 한 번 와 본 적은 있으나 그 때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눈길이 안가던 젊은 날이었기에, 본 기억이 가물가물 하니,

아주 처음 이라고 하는 게 좋겠네요

그 것도 안면도로 꽃 보러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순전히 낮이 가장 긴 유월이어서 늦은 오후에 본 신두리입니다(2016.6.14)

 

사진으로 보았던 작은 사막을 기대했던 동행자 손작가는 무척 실망하는 눈치입니다만, 저는 뭐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정도나마 유지 보존 되고 있다는 게 다행이다 여겼지요

현지인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그가 어렸을 적에는 풀이라고는 없는 모래언덕 뿐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여러가지 사구식물들이 자라고 있어서 일부는 아예 초원인 듯 보입니다

 

조류와 바람에 실려온 모래들이  오랜 세월 쌓여서 이루어진 모래언덕...

규모는 생각했던 것보다 작지만 그래도 멀리서 본 모래 언덕은 어떤 한 장면을 떠 올리게 합니다

미국의 콜로라도주에 있는 "그리트 샌듄 국립공원"의 장면이 조금 연상되었습니다

규모에서 많이 다르긴 하지만요,지평선이 보일 만큼의 평원에 멀리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록키산맥을 배경으로

멀리서 보면 저런 모래언덕으로 보였습니다, 가까히 가서 들어가보니 거긴 완전히 사막이었습니다만,

그래도 뭐 생각이야 자유니까요,

 

저래 뵈도 모래지치나,해당화 도깨비가지 같은 꽃들이 피어 있기에...

몇 미터 들어서서 촬영을 했더니, 대번에 사구에서 나오라고 방송으로 사구 전체를 시끄럽게 하더군요

처음에 저보고 그러는 줄도 몰랐습니다 ㅎ 산책로 외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안내문도 못 봤는데...

그 넓은 사구에 안내인이라고는 노인네 한 분 뿐이었는데, 사무실에서는 감시카메라로 다 보고 있는 모양,

도둑질이라도 하다 들킨 것처럼 민망함...

 

무거운 카메라를 든 우리를 보고 안내인이 하는 말씀"맹독성 파충류가 있으니 조심하시라"고...

아이, 그냥 뱀조심 하라고 하면 될 것을...맹독성 파충류라는 어려운 문자를 쓰셨다 ㅎ

 

그래도 안내인은 드문드문 들어오는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모래밭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감시를 했고, 우리에게는 친절하게도 야생화를 좋와하냐고 물으며 보드문 사구 야생화 "초종용"을 보여 주겠다고 했는데...

애석하게도 그 꽃은 다 져서 말라 비틀어 진 채인 것을 이미 우리는 본 뒤였습니다

 

현지인 안내원이 예전에 보았던 대로 저 풀들을 다 제거한다면...?

모래언덕은 더 크게 들어날테고 더 볼만하지 않을까?  돈이 얼마나 든다구요, 돈이 많이 들테지요,입장료도 안받는데...

사구에 사구식물들이 사는게 자연스럽기도 하고요,

그러나 그러다가 사구는 사라지고 풀밭이 될까봐 걱정, 벨 걱정을 다 한다굽쇼?

 

 

젊은 연인들은 땡볕도 상관 없지...ㅎ

 

사구의 한쪽은 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식물 "도깨비가지"가 차지하기 시작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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