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두물머리
언강의 얼음 아래로 흐르는 강물소리를 들으며
강가를 혼자 걸었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가 되는
아주 오랜 옛날 옛적부터 남북통일을 이룬 땅
두물머리
눈밭에 서 있는 포푸라 나무
홀로여서 더 좋은 나무 아래
빈 의자 하나
지친 나그네 마음만 쉬네,
가지를 흔들고 가는 바람이 아직은 매워도
하얀 눈밭 속에 숨 쉬는 봄 꿈 <2017.1.30.두물머리>
연밭이 있는 강가의 버드나무 아래에도 빈 의자 하나
마음으로 저만치 의자에 나를 앉혀 놓고 사진 한 장을 찍는다,
마음까지는 찍히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내가 앉아있지 않는 사진,
오,거짖말을 하지 못하는 사진기... 눈밭에 나무 그림자가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