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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의 사색

無爲

by 에디* 2016. 12. 1.

 

 

도봉산 망월사의 무위당에 가시면, 보통 사찰에서 보기 드문 벽화들을 만나게 된다

보통의 불교 단청이나 벽화에서 쓰이는 적록청색을 배제하고 암갈색 위주의 그림인데 갈 때마다 눈길을 끈다

십수년 전부터 "특이한 벽화다..."라고 여기며 지나쳤는데 오늘은 좀 천천히 들여다 보았다

 

밑그림을 그리다 만 미완성 그림인가? 

마구 덧칠을 해서 그림이 잘 안보이기 까지 한다

세밀하지도 않고 채색이 화사하지도 않고...

그렇지만 좋다,

 

그리다 만 것도 아니고,밑그림을 지운 것도 아니며 훌륭한 완성작이다 

내 눈에는 보통의 울긋불긋한 벽화보다 세련되어 보인다

대대로 전승되어 내려오던 화법에서 벗어나

현대적 불교화를 그리는 스님이 계신 모양이다

벽화에 대해 궁굼한게 많았으나 물어보지는 못했다

누가 그렸는지? 내용은 무엇인지? 다음에는 물어 봐야지...<2016.11.29.>

 

무위(無爲)는 중국 도교에서 중요시되는 행동 원리로 일체의 부자연스러운 행위, 인위적 행위가 없음을 뜻하는데,인연을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닌 불생불멸의 존재. 유위(有爲)의 대립되는 개념이며, 생멸변화하지 않는  절대의 진실을 뜻한다.

무위라는 말을 불교에서 사용할때는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뜻은 비슷하다.

불교가 중국에 들어온 것은 1세기 전후인데 불경이 본격적으로 번역된 때는 수, 당 시대여서 중국에 없는 표현들을 번역할때

간혹 도교의 표현을 빌려서 번역했다. 이미 중국에는 토착종교인 도교가 성행하였기 때문에 도교 용어를 사용하면 중국인들이

좀더 쉽게 불경을 이해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금강경에도 보면 '一切賢聖 皆以無爲法 而有差別(일체현성이 개위무위법으로 이유차별) 모든 성현들이 무위법으로서 차별을 보인다.

라는 뜻이다. 여기서 보듯 불경에도 무위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여기서는 '함없는 함' 이라는 뜻이다

진리와 하나가 되어 그대로 실천하기 때문에 어떤 조작이나 욕심에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롭게 하는 이치에 타당한 행위를 의미한다.

 

왼쪽의 큰 벽화 2면은 망월사 사찰 전경을 표현한 게 아닐까? 추정(실제는 큰 벽화임)

 

부처,보살,연꽃 사자 ,소나무와 달...모두 망월사와 관련된 표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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