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저격 신종호
문 열고 세상에 나가
적들로부터
심장에 납 총알 한 방 맞고
돌아와 보니
베란다 동백나무 화분에
울컥,
동백꽃 한 송이 피었네
반갑다.
동백과 나의 비적대적인 공모
은밀하고
황홀한 상호 저격의 난투극
꽃이여!
네가 있어 내가 산다
꽃들은 무용(無用)의 영역 속에서 무심하게 존재하는 것 같지만 그 것을 지각(知覺)하는 사람에게는 "황홀한" 총탄이 된다.
꽃은 불현듯 우리 가슴속에 날아와 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위로해 주고 온전한 기쁨과 아름다움으로 우리 몸을 적신다.
꽃과 공모할 때 우리 몸도 꽃이 된다<오민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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