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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한 편

꽃들의 저격

by 에디* 2017. 2. 19.

 

꽃들의 저격                      신종호

 

문 열고 세상에 나가

적들로부터

심장에 납 총알 한 방 맞고

돌아와 보니

 

베란다 동백나무 화분에

울컥,

동백꽃 한 송이 피었네

 

반갑다.

 

동백과 나의 비적대적인 공모

은밀하고

황홀한 상호 저격의 난투극

 

꽃이여!

네가 있어 내가 산다

 

 

꽃들은 무용(無用)의 영역 속에서 무심하게 존재하는 것 같지만 그 것을 지각(知覺)하는 사람에게는 "황홀한" 총탄이 된다.

꽃은 불현듯 우리 가슴속에 날아와 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위로해 주고 온전한 기쁨과 아름다움으로 우리 몸을 적신다.

꽃과 공모할 때 우리 몸도 꽃이 된다<오민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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